[12.26.수] 연봉 1억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는 이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정부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말은 ‘개정안’ 이지만 기존과 크게 바뀐게 없는데 논쟁이 커진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계 증시를 폭락시켰습니다. 12월26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연봉 1억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는 이유

연봉이 수천만원인 대기업 근로자도 최저임금법 위반이 되는 <이상한 계산식> 때문에 논쟁이 뜨겁습니다. 정부가 최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만들면서 불거진 논란입니다. 그러나 이 이슈는 수십년간 우리 사회가 대충 덮어놨던 비합리적인 관행들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생긴 일 입니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복잡한 계산법,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이슈가 중요한 이유

계산의 편의를 위해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이라고 가정해보죠. 김대리는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합니다. 김대리의 근로시간은 1주일에는 40시간 한달이면 174시간 입니다. (174시간은 보통 노무사들이 1달 근무시간을 표현할 때 쓰는 시간입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이라면 김대리를 고용한 박사장은 죽었다 깨어나도 김대리에게 174 만원은 반드시 줘야 합니다. 그걸 안주면 최저임금법 위반입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김대리에게 174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도 최저임금법 위반이 되는 경우들  입니다.

02

트럼프가 망쳐버린 크리스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시장을 망쳐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보통 연말 보너스, 소비시장 확대 등의 이유로 상승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산타랠리’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중국, 일본, 유럽 증시와 유가 까지 폭락시켰습니다.

발단은 또 트럼프의 트위터 였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Fed”라며 제롬 파월 Fed 의장 해임설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은 갑자기 JP모건 등 시중 6대 은행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정부가 개입할 만큼 상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문제로 시작된 ‘셧다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경기 둔화 가능성도 시장의 걱정거리 입니다. 24일 미국에선 2년물 채권금리가 1년물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2년물과 1년물의 금리가 역전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보통 시장이 경기 둔화를 예측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2년물이 1년물보다 낮아졌다는 건, 2년 뒤에는 경기 둔화로 금리가 내려갈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Fed는 내년엔 금리를 두번 정도 올리겠다고 한 상태인데, 그 다음해엔 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글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읽힙니다. 올해 구글에서 recession(침체)라는 단어를 검색한 사람의 수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립니다. 최근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03

올해 해외여행객 사상 최대 가능성

올해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갔던 사람이 지난 11월1일 기준 이미 1억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이나 2016년에 비해 빠른 추세입니다. 통계를 집계한 국토교통부는 “올해 항공운송시장 성장세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전년 대비 24%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사드 사태 때문에 비즈니스가 끊겨서 중국 방문객이 줄었다가 올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 됩니다.

중국 외에 유럽(12.6%), 동남아(7.6%), 일본(4.8%) 등의 방문객도 많아졌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는 어렵고 무역은 위축되고 있다고 하는데,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04

‘특수고용직’ 국민연금도 회사가

보험설계사나 골프장캐디 학습지 교사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의 국민연금을 보험회사나 골프장, 학습지회사 택배회사 등 이들을 사실상 고용하는 기업들이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특수고용직’은 이제까지는 사실상 ‘개인사업자’로 인정돼 왔습니다.

 해당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실상의 급여인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국민연금 부담에서 시작해서 사실상 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겠습니다. 학습지 교사를 더 낮은 임금으로 채용해서 학습지 회사에 공급하는 용역회사들이 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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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보다 연봉이 높다는데…

한국 근로자들의 연봉이 일본 근로자보다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로자들의 월급이 높아서 기업 경쟁력에 부담이 생긴다는 주장을 위한 보고서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비슷한 경력을 가진 근로자들을 비교하면 한국 근로자들의 월급이 더 많기는 합니다. 두 나라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통계에서도 한국 근로자 월급이 높습니다.

다만 이것은 한국 근로자들의 월급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이 경제규모나 국민소득에 비해 근로자의 월급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생긴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담은 통계는 유럽 국가들 대신 늘 일본과 비교하지요). 실제 통계를 보면 한국 근로자의 연봉은 최근에도 빠르게 증가했는데 일본은 계속 정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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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240억 번 7세 소년

‘라이언 토이스리뷰’ 유튜브 페이지 화면. 구독자가 1700만명, 메인 동영상 조회수는 1000만명이 넘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유튜버’는 초등학생들이 꿈꾸는 직업 ‘Top 10’ 안에 들어갑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겠죠. 대도서관 등 유명 유튜버 들은 한해에 십수억을 번다고 합니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도 스케일이 다릅니다. 포브스가 수입 순서로 지난 1년간 (2017년 6월~2018년 6월) 톱 유튜버 10명을 뽑았는데요.  ‘라이언 토이스리뷰’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일곱살 라이언은 지난해 22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240억원 을 벌었습니다.

거친 랩과 입담을 쏟아내는 제이크 폴은 215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포츠 묘기를 선보이는 ‘듀드 퍼펙트’라는 5인조 팀은 3위로 20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본고장 미국에선 어떤 유튜브 채널이 ‘핫’한지 이 기사에서 확인(외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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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에도 계속된 미 공군의 산타추적

어제 산타할아버지는 보셨나요? 못 보셨다면 내년부터는 북미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공식(가짜 아닙니다) 산타 추적 사이트’를 보면서 산타가 언제 우리 동네에 오나 확인해 보세요. (https://www.noradsanta.org/)

이 사이트는 실제로 NORAD가 운영합니다. 1955년 한 백화점의 실수가 이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백화점 광고로 “산타에게 전화걸고 싶으면 아래 번호로 연락해라”라고 적어놨는데, 실수로 미국 기밀 공군기지의 번호가 찍힌 거죠.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때 기밀 부대에 전화를 건 주인공은 어린 아이였고 “진짜 산타할아버지 맞아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은 해리 숍 대령은 전화를 끊어버리는 대신 아이에게 산타처럼 응대를 해 줬고, 그 이후로 NORAD는 매년 산타의 동선을 추적하고, 썰매의 스펙을 파악해 주고, 어린 아이들의 전화도 받아줍니다. 원래 셧다운이 되면 공공기관에 예산공급이 끊기는데, 이 이벤트는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동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의 전화를 받고는 “아직 산타를 믿니? 왜냐하면 7살이면 거의 끝이잖아 (Are you still believer in Santa? Because at 7, it’s marginal. right?)”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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