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월] 미션 임파서블 : 광주형 일자리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서로 ‘윈-윈’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인 ‘광주형 일자리’ 계획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타협이 어려운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올해 구직급여가 6조원을 넘긴다’는 통계에 담긴 의미도 짚어봤습니다. 12월10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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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광주형 일자리

출처:광주광역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계와 현대차가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느 한쪽이 양보해서 새로운 협상의 돌파구를 만들어낼지 이대로 흐지부지 끝나게 될지 아직 판단하기엔 좀 이릅니다만  비관적인 기류가 강한 상황 입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광주형 일자리는 정부가 기업이 함께 만드는 마치 민자도로와 비슷한 프로젝트입니다. 민자도로는 정부가 만들어야 할 도로를 정부 혼자서는 부담이 커서 하기 어려우니 민간이 돈을 투자해서 도움을 주는 방식인데요.

광주형 일자리도 비슷합니다. 다만 정부와 기업의 위치가 이번에는 바뀐 겁니다. 기업이 만들어야 할 일자리를 기업 혼자서 만들기는 부담이 커서 어려우니 정부가 돈(실제로는 주택 의료 복지 등 다양한 간접 혜택)을 투자해서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종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어서 만약 성공할 경우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 를 모았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생기지 못했을 일자리가 이런 저런 시도에 의해 마침내 생긴다는 건 대단히 드라마틱한 일입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광주형 일자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원들의 급여도 조용히 올라갑니다. 실업자가 줄어들면서 임금상승 압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02

내연기관 차의 시대 끝나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와의 ‘작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100년 넘게 지구의 이동수단을 지배해 온 내연기관이 곧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폭스바겐은 지금부터 8년 뒤인 2026년이 “내연 기관 차를 생산하는 마지막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젤의 연비를 조작한 ‘디젤게이트’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자, 친환경으로 방향을 급선회 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뿐이 아닙니다. 스웨덴 볼보는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안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도요타도 2025년 부터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부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까지 선언한 것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다른 업체들도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03

구직급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가 올해 사상 최초로 6조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이를 두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일단 구직급여의 일종인 실업급여는 해당 연도 최저임금의 90% 이상을 지급해야 합니다. 올해는 최저임금이 늘었기 때문에 구직급여도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가 늘어나면 구직급여 수급자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4대 보험 가입자들에게는 고용지원금을 늘려 주면서(아마도 영세 상인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주기 위해) 고용주들이 이전에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던 직원들도 많이 가입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업급여 상한액이 작년에 비해 올랐습니다.

그래서 구직급여가 늘어난 건 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들이 혼재된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4대 보험 가입자가 늘었다는 건 오히려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 통계를 놓고 “실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04

‘유니콘’들이 상장 서두르는 이유는

미국의 2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가 내년 초 상장(IPO)을 위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1위인 우버도 내년 상장한다는 계획인데요.

이같은 상장계획은 당초 각 사의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 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회사 모두 당초 내년 하반기 상장을 계획했는데, 상반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합니다.

 증시가 하락 추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증시가 냉각되면 아무래도 IPO에도 돈이 덜 몰리기 마련입니다. 이에 따라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슬랙 등 대형 비상장사들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입니다.

이들의 움직임을 보면 내년 미국 증시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이지만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같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들이 잇따라 상장하면 오히려 활기를 띨 수도 있습니다.

05

대기업 임원들도 머리 조아리는 ‘노포’ 사장님들

대기업 들과 대형 건물주 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오래된 맛집, ‘노포’의 주인들 입니다.

맛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쇼핑객이나 방문객의 수가 크게 달라지면서, 전국 유명 맛집들을 자신들의 건물이나 쇼핑몰에 모셔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존심 강한 노포 주인들은 입주 조건을 까다롭게 내 걸거나, 아예 입주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대기업 부사장까지 나서서 수 차례 읍소하러 찾아가는 사례도 흔합니다.

 소비자들이 ‘쇼핑센터의 맛집’을 원하는 이유는 기후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미세먼지, 폭염 등이 이어지면서 구석 구석의 노포를 찾아 다니는 것 보다는 한 곳에서 맛있게 먹고, 놀고, 쇼핑도 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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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출처:CNBC
월마트는 경쟁자들에 대해 ‘건강한 편집증(healthy paranoia)’을 갖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스마트폰 사진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1950년 이후 미국 유통업체 순위 변화 표 입니다. 맥밀런 CEO는 이 사진을 항상 보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충분히 변화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쇠락한다”며 “특히 유통업체들은 이 사이클이 좀 더 빠르다” 고 강조했습니다.

여러 경쟁자가 있겠지만 특히 아마존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도 유명하지만, 맥밀런도 화물 하역 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만에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둘간의 승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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