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금] 세계 경제 대통령의 머릿속을 읽어보자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입니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그의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출렁입니다. 그런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자주 바뀌고, 때론 모호합니다. 그의 발언을 해석해 봤습니다. 한국 경제의 기둥, 반도체 산업이 위기라는데 진짜 위기가 맞는지도 짚어봤습니다. 11월 30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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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대통령의 머릿속을 읽어보자

제롬 파월 미 Fed 의장. 출처: Fed 홈페이지

28일 밤 뉴욕 경제클럽에서 미국 Fed 의장 제롬 파월이 몇 가지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대로 옮기면서 괄호 안에 해석을 넣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죠.

1. 현재 금리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는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을 가속화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중립적인 경제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 ( 여러분들 눈에는 금리가 좀 낮아 보이긴 할 테지만,적정한 금리 수준까지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멀지 않았습니다.)

2. 사전에 정해진 Fed의 통화정책 경로는 없으며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더 중요하다. (여러분들은 우리가 금리 수준을 미리 정해놓고 그냥 막 달려가는 것 같겠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우리도 매번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그때그때 판단합니다. 미래는 우리도 몰라요. )

3. 현재 과도하게 고평가된 자산군은 없다. ( 가끔은 Fed가 자산 가격의 거품이 커질 것을 염려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그럴 걱정도 안하셔도 되는 상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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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기둥 반도체, 내년에 위기 라는데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확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아예 올해보다 시장이 작아질 것이라는 권위있는 기구(WSTS)의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 입니다. 두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입니다. 공장 등 회사 자산만 다 팔아도 시가총액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시장이 두 업체의 앞날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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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FAANG, 뜨는 MS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한때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두주자 들이었습니다. 최근엔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어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으로 반짝 상승했지만, 전고점에 비하면 20%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이제 FAANG을 한묶음으로 봐선 안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사용자 감소, 리더십 위기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애플도 아이폰 판매량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아이폰에도 관세 부과’ 발언 등으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반면 구글과 아마존은 기존에 하던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 외에도 클라우드 쪽에서 성장세가 빨라 희망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며 애플과 시총 1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기존 방송국은 물론 디즈니 등에서 넷플릭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잇따라 런칭하고 있어서 섣불리 앞날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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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아이만 낳으면 250만원

내년 10월부터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250만 원을 나라에서 받게 됩니다. 만 0~6세 아동을 둔 소득 하위 90% 가정에만 지급되던 아동 수당(월 10만원)도 내년부터 만 9세 이하, 모든 가정에 지급됩니다.

지난해 가임 여성 1명당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1.05명까지 떨어지자 정부가 내놓은 고육책 입니다. 소득이나 자산과 무관하게 부유층들에게 까지 모두 지급한다는 점에서 ‘역진적’ 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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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날까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사람이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UN 식량농업기구의 분석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지난해 기준 8억2000만명에 이릅니다. 100명 중 11명은 굶주리고 있습니다.

 굶주리는 인구는 2005년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2015년 부터 다시 증가세 가 됐습니다. 인구증가와 더불어 이상기후 현상이 식량 부족의 원인입니다.

반면 6억7200만명의 성인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성인 기준 8명 중 1명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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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셔도 잠이 안깬다면

많은 사람들의 기호식품인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각성효과가 큰 사람이 있고, 몇 잔을 연거푸 마셔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커피를 마셔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몸 속에 상대적으로 ‘카페인 분해(CYP1A2)’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인이 각성효과를 빌휘하기 위해서 화학물질 아데노신이 뇌 수용체와 결합하기 전 카페인과 먼저 결합해야 합니다.

하지만 카페인 분해 유전자를 많이 보유한 사람은 아데노신과 만나기 전 카페인을 빨리 분해해 버립니다. 커피를 많이 마셔도 금방 잠이 오는 이유죠. 결국 각자 타고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일반적인 성인 1명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입니다. 보통 커피잔으로 2잔 정도의 분량입니다. 한번씩 나눠 마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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