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화] 상조에 미리 가입할 필요가 없는 이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상조업체 상당수가 정부의 자본금 기준을 맞추지 못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상조는 너무 서둘러 가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김범석 쿠팡 CEO가 외신에 출연해 최근 거액을 투자받은 배경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11월2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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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에 미리 가입할 필요가 없는 이유

다수의 상조회사들이 정부가 정한 자본금 가이드라인 ’15억원’을 지키지 못해 폐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조업체에 들어가 있는 고객들의 돈은 5조원에 육박합니다.

상조업체는 돈을 미리 받고 장례 서비스는 나중에(길게는 수십년 후에)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미리 받은 돈이 중간에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정부도 이런 위험을 알고 아무나 상조업체를 차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6년부터 상조업체의 최소 설립 자본금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높였습니다.  그 이전에 이미 창업한 상조업체는 올해 연말까지 자본금을 증액(주주들이 자본금을 더 내도록)하라고 해놓은 상태입니다. 지키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150곳의 상조업체가 있는데 이중에 자본금이 15억원 이상인 곳은 50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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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상인들은 좋지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지게 됐습니다2.0~2.2% 정도이던 연매출 5~500억원 사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모두 1%대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가게는 대형마트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여서 신용카드 회사들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고 그래서 이미 가맹점 수수료가 1.9% 정도였습니다.  정부의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는 영세 상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기업도 아닌 상점들의 가맹점 수수료를 집중적으로 낮추게 됩니다. 

매출 5억원 이하의 영세 상인들은 별도의 인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이미 낮기도 하지만 카드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부가가치세에서 깎아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서 카드 수수료로 인한 추가 부담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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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CEO “한국은 조만간 세계 3위 이커머스 시장”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에 2조원을 투자했습니다. 워낙 큰 금액이기도 해서, 그 진짜 배경이 뭔지 궁금해 하신 분들 적지 않으셨을 겁니다. 많은 언론들이 분석기사를 내놨지만, 김범석 쿠팡 CEO가 직접 외신에 나와 배경을 설명해 소개했습니다. 그는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요 내용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해외 진출은 언제 할 것이냐”는 질문에 “ 한국은 현재 세계 5위 이커머스 시장이고 조만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 된다. 한국에 엄청난 기회가 있어 여기에 집중하려 한다 “고 말했습니다.

지난 3년 반동안 투자에 대해서는 “기술 플랫폼에 투자했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를 팔 생각도 없다고 했습니다.

2조원은 어디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 쿠팡은 사이즈가 커질 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시장 성장속도의 세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배송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누군질 알고 그의 작은 요구사항까지 파악하는 ‘라스트 마일 물류’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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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뭐길래, 미국 정부가 못쓰게 하나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일본 등 동맹국에 부탁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화웨이가 뭐길래 미국 정부까지 나서서 쓰라 말라 할까요.

화웨이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서버와 통신장비도 만듭니다. 서버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고, 통신장비는 말 그대로 우리가 서로 전화통화 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장비죠. 화웨이 외에도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통신장비를 만듭니다.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1위 입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겁니다. 미국은 자국의 군부대가 있는 나라(일본, 한국 등)에서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정보를 빼 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한 중국회사가 미국에 공급한 IT제품에 ‘스파이칩’이 숨겨져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왜 요즘이 관련 소식이 많이 나올까요. 각국의 통신사(SKT, KT, LG유플러스) 등이 5G 망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시작해서 입니다. 화웨이는 점유율 세계 1위인 데다가 가격 경쟁력도 있어서 다들 쓰고는 싶어하는데, 미국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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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평화기의 CEO는 합리적 규칙이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안다. 전시의 CEO는 이기기 위해 규칙을 파괴한다.

평화기의 CEO는 큰 그림에 집중하고 직원들에게 디테일한 결정을 맡긴다. 전시의 CEO는 자신의 주요 방향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발가락의 때만한 일에도 신경쓴다.

평화기의 CEO는 문화를 만드는데 많은 투자를 한다. 전시의 CEO는 전쟁이 문화를 만들게 한다.

평화기의 CEO는 경쟁을 넓은 바다 위에서 서로 거의 만날일 없는 배들간의 싸움으로 인식한다. 전시의 CEO는 경쟁을 이웃집에 침입해서 아이를 납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벤 호로위츠가 자신이 공동 운영하는 투자사인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블로그에 올린 ‘평화기의 CEO/전시의 CEO(Peace time CEO/War time CEO)’ 라는 글의 일부를 번역해 봤습니다. 몇년 된 글이지만 최근 미국 IT 업체들의 위기설 등 때문에 다시 주목받는 글입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등 지금은 대기업이 된 쟁쟁한 IT 기업들에 초기 투자한 투자사 입니다. 그만큼 인사이트가 있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그가 내린 비즈니스에서  ‘평화기’의 정의는 경쟁사에 비해 핵심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고,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어 회사가 점유율 확대와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때  입니다.

반면  ‘전시’는 당면한 위협 들을 급히 처리해야 하는 시기 입니다. 경쟁사와 경쟁이 치열하다든지, 거시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든지,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든지 입니다.

그는 ‘전시형 CEO’의 대표적 예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앤디 그루브 전 인텔 CEO 등을 들었습니다. 반면 ‘평화기 CEO’의 모범 사례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를 언급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계신, 혹은 이끌고 계신 회사는 어떤 상황인가요. 회사의 상황에 걸맞는 경영을 하고 계신가요. 호로위츠의 인사이트 있는 글을 읽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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