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화] 왜 P2P에서는 사기가 끊이지 않을까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P2P 금융 업체들이 대거 사기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런 사건은 예전에도 있었는데, 왜 계속 반복되는 걸까요?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현상은 증시 하락의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11월20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왜 P2P 에서는 사기가 끊이지 않을까

P2P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서 엉뚱한 곳에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를 들면 시골의 어떤 땅에 건물을 지어서 팔테니 건축비를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하고 그 돈을 다른 곳에 유용하거나 빼돌리는 식이었습니다.

P2P 대출은 기존 은행시스템을 뛰어넘는 차세대 자금 조달 공급 시스템으로 기대를 받아왔습니다. 은행이 하는 일과 똑같은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니 투자자도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서 좋고 대출받는 이들도 저렴한 이자비용으로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P2P 대출은 금감원의 조사 결과처럼 업체들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결국 노출됐습니다. P2P 대출을 앞으로는 전면 금지할 지, 허용한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시급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02

줄어든 거래대금, 증시 하락 신호탄?

최근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 전후로 연초 20조원 대비 3분의 1로 추락했습니다. 특히 변동폭이 큰 코스닥 거래대금이 연초대비 4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눈치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거래대금이 준다는 건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이런 장세가 계속되다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문제는 ‘오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증시 하락세가 잠잠해졌음에도 아직 자금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구원투수’로 불리는 연기금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입니다.

03

계속 떨어지는 ‘FAANG’

미국 증시가 또 폭락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가 1.56%, 나스닥은 3%넘게 하락했습니다.

아이폰 추가 생산 물량을 줄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이 또 급락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마크 저커버그 CEO의 리더십 문제로 주가가 연일 내려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APEC 정상회담에서도 무역전쟁 해소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FAANG 주식은 연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하면서 ‘베어마켓(하락장)’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국 증시가 더더욱 얼어붙을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 세계 주식, 채권 시장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5조달러(500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는 분석 기사도 참조하세요.

04

“냉장고를 없애겠다”는 알리바바

중국의 알리바바는 IT 업체 입니다. IT 업체가 왜 갑자기 “냉장고를 없애겠다”고 하는 걸까요?

알리바바가 ‘냉장고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허마셴성(盒馬鮮生)’ 때문 입니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O2O 매장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고기, 야채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배달해 줍니다.

“뭐, 한국 슈퍼마켓도 다 해주는 것 아냐.”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통비용을 크게 낮춥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서울 강남구에 매장을 운영하면서 그 동네 주민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면 그 동네 주민 들은 11월에는 소고기 등심과 상추를 많이 사더라 라고 파악이 되면 적절한 물량만 가져다 놓는 겁니다. 재고 관리비가 줄어들고 배송도 빨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정말 그때 그때 요리하기 전 30분 즈음에만 식재료를 딱 주문하면 되기 때문에 냉장고가 필요없다는 주장입니다. “에이, 그렇다고 어떻게 냉장고가 없어지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중국에선 ‘알리페이’ 등 핀테크 덕에 현금이 거의 사라진 것을 보면 꼭 불가능할 것만 같지도 않습니다.

05

한진칼 들었다 놨다…행동주의는 뭐지?

요즘 ‘한진칼’ 관련해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속칭 ‘행동주의 펀드’라고 불리는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사자 주가가 급등했다가, KCGI측에서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라고 하자 다시 급락했죠.

이런 일이 왜 벌어질까요? 행동주의 펀드는 그냥 주식을 사고 수익이 오를 때 까지 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보통 배당 확대 등 주주들이 단기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을 기업이 받아들이라고 압박하죠.

그래서 미국에서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의 장기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탐욕스러운 ‘벌처(독수리) 펀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온 주가는 좀 빠지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간 행동주의 펀드가 간섭하면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습니다만은, 주로 펀드가 ‘오너(owner)’ 경영진을 간섭하면 회사 경영이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였습니다.

그런데 한진칼도 비슷합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가니 주가가 올랐고, “경영권 장악 안하겠다”라고 하니 빠졌죠. 이것은 그만큼 주주들이 한진칼의 현재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그간 보여준 여러 안좋은 모습 때문이겠죠. 모르시는 분이 있을까봐,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모회사 입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트렌드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가 있어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