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목] ‘삼바’ 사건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시총 22조원 짜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심사를 받게 됐습니다. 워낙 이 사안은 배경이 복잡한데, 가능한 쉽게 설명해 봤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무인 매장’이 보편화 됐다고 합니다. 11월15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삼바’ 사건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에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시키면서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금융당국이 결론 내렸습니다. 당국은 삼성바이오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삼성바이오 주식을 거래정지 시켰습니다.

앞으로 시총 22조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놓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게 됩니다.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한 이유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확보에 목적이 있었다고 볼 경우 검찰의 수사가 삼성그룹의 핵심 수뇌부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삼성바이오 회계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문제는 전문가들도 서로 의견이 엇갈릴만큼 복잡하고 사안의 이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배경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영역, 또는 지엽적인 문제로 무시하기엔 향후 이 문제의 파장이 적지 않아서 어떤 점이 시빗거리가 된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그래도 좀 깁니다.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02

본격화되는 ‘무인 경제’

아마존이 직원이 없는 무인 식료품 마켓 ‘아마존 고’를 만들면서 한국에서도 ‘무인 상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서도 물건 값을 자동으로 결제 해야 하는 ‘첨단 시스템’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아직 먼 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근데  중국에서는 무인 상점이 ‘시험 단계’ 정도가 아니라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첨단기술을 활용하기 보다는 현재 있는 기술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살렸는데요.

‘신비상점’은 무인 편의점인데, 계산은 소비자가 알아서 하고 나가야 합니다. 보안은 어떻게 하냐고요? 간단합니다. 신비상점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운영됩니다. 누군가 물건을 훔치면 사진을 출력해 아파트 단지 안에 붙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올 때 1차 적으로 보안이 되고, “훔치면 망신주기” 방법으로 2차 보안을 한다는 거죠. 3년간 운영했지만 도둑질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모델입니다.

‘미래상점’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미 선전 등지에 50여개나 매장이 있다는데요. 이 역시 간단합니다. 가계만한 자판기 입니다. 스크린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면, 나중에 픽업만 하면 됩니다. 중국 선전 현장에서 ‘무인 상점’ 트렌드를 전한 기사인데 한번 읽어보시죠.

매장 뿐 아닙니다. 구글의 계열사 웨이모는 다음달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무인택시’ 상용 운영을 시작합니다. 시범 운영이 아니라 진짜 돈 받고 운영하는 겁니다.

매일경제의 리처드 앨리슨 도미노피자 CEO 인터뷰도 흥미롭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자율주행차로 피자를 배달하고, 고객이 4자리 코드를 눌러 피자를 찾는 방식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03

너무 안좋은 고용상황

고용상황이 영 좋지 않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실업자는 총 97만3000명입니다. 10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근로가능인구인 15~64세의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도 9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목표로 내 건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 18만명(전년 대비 월 평균 증가된 취업자 수) 목표도 사실상 좌절 됐습니다. 1~10월의 결과는 목표의 절반 수준인 9만6800명 입니다.

“어떤 외부 요인 때문이다.”라는 핑계를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안 좋은 결과입니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 내정자는 “고용상황이 엄중하다, 일자리 창출 여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04

쇼핑. 온라인↑, 오프라인↓

요즘 새벽배송 등을 해 주는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장 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외식 횟수가 줄어드는 대신 배달앱을 쓰는 횟수가 늘어나신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통계도 그렇게 나왔는데요. 인터넷, 홈쇼핑 등 ‘무점포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 6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 대비 13.3%나 증가했는데요.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판매액은 전년보다 모두 줄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진 오프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온라인 보다는 큽니다.

요즘은 아예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창업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한국에서 시작할 예정이라는 ‘공유 주방’이 대표적 입니다.

05

Quote of the day

이 회사는 처음부터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해 세워졌습니다.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주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면, 그 목소리들이 조직에 스며들 것이고 조직은 더 강해질 겁니다.

이달 초에 있었던 구글 직원 들의 시위를 기억하시는지요. 구글이 성추행 혐의로 회사에서 퇴출된 전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준 것에 항의해 직원 들이 거리로 나갔는데요.

구글의 최고위 임원 중 한명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렛이 “자신도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히며 한 말입니다.

보통 회사에서 부당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임원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포렛을 비롯한 구글 직원 들의 시위 덕에 구글은 물론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들도 더 강력한 성추행 방지책을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CEO 갑질’이 이슈인데, 한번 각자의 조직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는지 돌아봐도 좋겠습니다.